
● 제 목 : 마이클 샌델과의 대화
● 저 자 :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교 정치철학 교수)
└ 출 신 : 미국
└ 대표작 :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 출 신 : 한국
└ 대표작 : 한나 아렌트의 생각
행복한 철학
● 평 점 : 총점 ★★★★★
● 서 평 : 우선 철학의 '철'자도 모르는 필자가 서평을 한다는 점에 마이클 샌델, 김선욱 교수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합니다.
이 책은 마이클 샌델 교수와 김선욱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였다.
철학은 지루하다.
철학이라면 고리타분하고 바쁜 현대 시대와 동떨어진 학문이라 필자는 치부해왔다.
학자들의 영역이고 이상적인 이론만 펼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인문학에 관심이 가고 고리타분한 인문학 책이 재미있어진다.
지난번에 '생각 중독'을 서평을 할 때와는 마찬가지로 소설책과는 다르게 항상 시작이 어렵다.
그래도 시작해 보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낀 점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완벽한 공정은 존재하기 어렵다.
공정(公正)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르다.' 이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공정을 평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평등은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평등한 조건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이럴 경우 결과가 좋은 사람은 능력 및 노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하지만, 과연 평등한 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교육 없는 부자 집안의 학생과 가난한 집안의 학생의 출발점이 평등한가?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당연히 아니라고 말한다.
부자 집안의 학생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춰져 있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인데 반해 가난한 집안의 학생은 공부도 해야 하고 때때로 알바와 집안일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
하버드 대학교의 입학제도 중 레거시 입학 제도의 혜택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그중 수험생 중 부모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거의 비슷한 점수를 가진 두 학생을 선발할 때 부모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인 학생의 합격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부모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이라면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좋은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위에 말한 출발이 평등하지 않다.
오히려 높은 출발점에서 시작하지 못하였지만 비슷함 점수를 얻은 부모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이 아닌 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 더 평등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
공리주의를 비판하는 내용 중에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있다.
공리주의의 원칙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공리주의는 모든 것을 행복이나 쾌락의 양에 따라 결정한다는 기본 입장 때문에 그 한계가 분명하다.
저자에 의해 잘 알려진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가 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시속 100km로 달리는 전차 기관사가 당신이라고 가정하자.
그대로 달리면 철로 공사 중인 5명의 인부가 모두 죽게 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옆으로 빠진 비상 철로를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는 한 명의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당신이 핸들을 돌려 비상 철로로 들어가면, 거기서 일하던 한 명의 인부는 죽을 수밖에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비상 철로로 방향을 트는 선택이 최대 다수의 행복과 최소의 불행의 공리주의적 선택이 될 것이다.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정의에 대한 문제를 계산의 문제로 만든다.
라는 데 있다.
다양성을 무시한 채 모든 것을 하나의 통일된 가치 척도로 환산하여 획일화하는 것, 즉 사안의 질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
자유주의가 이 시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많은 분쟁들이 도덕적 혹은 종교적인 이견에 부딪혔을 때 믿음과 신념을 넘어서는 관용의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자유주의에서는 결혼이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결혼이 오롯이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면, 국가가 결혼에 개입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일부다처제, 동성 결혼 등 결혼은 개인의 선택과 다른 도덕적 차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을 한다.
저자는 결혼의 도덕적 차원은 결혼의 본질을 무엇이라 생각하는 가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결혼의 본질이 출산이라면 결혼 조건으로 출산 능력을 요구해야 하며 출산을 배제한 결혼은 법적으로 금지를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자유주의가 사안의 본질인 도덕적 가치에 거리를 두게 되면서 오히려 참된 관용과 공존에서 멀어진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은 공동체주의자가 아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인터뷰 때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인 마이클 샌델 교수가 공동체주의자라는 걸 바닥에 깔고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주의자란 자기 나라나 민족만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래서 다른 공동체가 가진 도덕적, 정치적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본인 자유적 공동체주의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유적 공동체주의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의 입장을 절충한 입장
자유적 공동체주의는 '정의와 좋음은 서로 연결된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이 공유한 역사적 기억을 가지고 있다.' 라는 2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부 관료들은 공동선을 지향하는 자세와 상황에 맞는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를 능력주의의 산물이라고 하며, 정부가 무능한 원인도 능력주의가 정부를 지배한 탓이라고 말한다.
이 뿌리는 1980년대 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레이건은 신자유주의를 추종하고 기술관료주의를 축으로 행정을 이끌었다.
기술관료주의란 정치 각 분야를 해당 분야 전문가로 기용하여, 정치 대신 전문가를 통한 관리 체제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그런 전문가를 양산하기 위해 학력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정치를 위해서는 특정 영역의 전문지식이 아니라, 공동선을 지향하는 자세와 상황에 맞는 정확한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면,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리오넬 메시를 감독으로 앉히면 월드컵에서 1등을 할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임명하면 경제가 크게 성장할까?
맞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각 분야마다 전문성도 당연히 갖추어야 하지만 그에 따른 자세와 판단력을 갖춘 인재가 등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에게는 지식과 정책을 연결하는 능력과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공감하며 듣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치가들은 공적 감성을 갖고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확인하는 능력을 반드시 가져야 하며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을 숙고하여 전문가적 지식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되고, 공동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능력을 아리스토텔레스는 프로내시스(실천적 지혜)라고 불렀다.
마치며, 철학이라는 학문은 집요함이 필요한 것 같다.
어떤 철학자의 사상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그 철학자가 영향을 받은 사상이 또 나오고 그 위로 더 거슬러 올라가고 하는 과정이 생긴다. 철학자가 본인만의 명확한 사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알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까지 깊게 알고 있어야 본인의 사상에 대한 명확한 당위성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짧은 식견으로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를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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