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목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An Economist’s Guide to the World)
● 저 자
앵거스 디턴(Angus Deaton)
1945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 피츠윌리엄 칼리지(Fitzwilliam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후, 1983년부터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국제문제학 교수로 활동하며, 경제학과 공공정책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소득, 소비, 건강, 복지의 상호작용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글로벌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
대표 저서로는 『소비의 이해(Understanding Consumption)』,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죽음의 절망과 자본주의의 미래(Deaths of Despair and the Future of Capitalism)』가 있고, 본 책은 앤 케이스와 공동 저술하였다. 특히 『위대한 탈출』은 인간 복지의 장기적 향상을 분석하며 세계 빈곤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했다.
저자는 2015년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교수로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지속하며, 글로벌 불평등·보건·경제정책 분야에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저자의 2015년 노벨상 수여 영상 >
● 옮 김
안현실, 정성철
● 내 맘대로 평점
정보성 ★★★★☆
● 서 평
필자는 철학과 경제학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경우 이론과 결론이 명확하다. 하지만, 철학과 경제학은 어떤 학자가 이론을 발표하면 그에 대한 수많은 이견이 나오고 발표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그 학자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 또느 제자 등에 의해 그 이론이 발전 또는 변화하여 또 다른 이론이 파생된다.
쉽게 말하면 이론->이론+파생->이론+파생, 다른 이론->이론+파생, 다른 이론+파생
철학도 마찬가지의 흐름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저자의 대표작인 『위대한 탈출』을 우리나라에서 2015년에 번역본을 출간하였는데 출판사는 이렇게 홍보하였다.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책의 의역 부분에 많은 논란이 있었고 경제학 교수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결국 출판사는 아래와 같이 변경한 후 재출판하였다.

그럼 피케티가 누구길래 위대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에게 잡음을 일으킬 수 있을까?
토마 피케티
1971년생의 파리 경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프랑스의 경제학자.
대표작 『21세기 자본』
불평등에 대한 피케티와 디턴의 차이점
피케티 - 한 국가 안에서의 불평등에 초점
디턴 -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즉 나라 간의 불평등에 초점
피케티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면 서평이 너무 길어지고 불평등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학자들 간의 이론에 대한 비교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책이 경제학이라기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불평등과 미국에 대한 많은 비평들로 되어있다.
영국 태생이라서 영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여러 부분(특히 불평등)과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많은 부분을 비교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정말 강조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2022년 말의 관점으로 쓰였으며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이 성취해 낸 점과 해악을 끼친 점 모두를 이야기하고 있다.
총 11장의 챕터로 되어있다.
1장 - 프롤로그 : 패스트푸드점과 최저임금
2장 - 미국의 건강보험, 그리고 의료시스템
3장 - 미국 안의 빈곤, 해외의 빈곤
4장 - 숫자와 통계의 정치학
5장 - 소득과 자산 불평등
6장 - 돈을 넘어선 불평등
7장 - 은퇴, 연금, 그리고 주식시장
8장 - 현장의 경제학자 : 콘퍼런스와 학술지
9장 - 노벨상과 노벨상 수상자
10장 - 경제학자가 경제를 망쳤나
11장 - 에필로그 : 경제 실패는 경제학의 실패인가

이번 서평엔 챕터별로 나누지 않고 책의 전체 내용을 몇 가지로 정리해서 말해보려 한다.
미국은 평등한 나라인가?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불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보다 더 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종 간 불평등(특히 흑, 백)은 존재하지만 남녀평등이나 능력, 기회 등은 더 평등한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니 두 국가 간 차이를 누구보다 훨씬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학자이다.
큰 틀에서 말하자면 영국은 철학과 경제학이 어우러져 경제학이 발달해오고 있는 반면 미국은 경제학이 정치와 결부되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고 많은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한다.
철학과 경제학이 왜 어우러져야 하는가?
주요 요점은 4가지로 말할 수 있다.
- 경제학의 철학적 기초 - 경제학은 인간 행동, 선택, 가치판단을 다루며, 이는 철학의 주요 주제와 겹친다. 특히 윤리학,, 인식론, 존재론에 기반한다.
- 가치판단과 정책 - 경제학은 자원배분과 효용 극대화를 연구하지만, '무엇이 좋은가'라는 가치판단은 철학적 질문입니다.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정의론(롤스의 정의론), 자유주의(노직의 자유론) 등 철학적 이론은 경제정책 정당성 판단에 사용된다.
- 방법론과 인식론 - 경제학은 모델과 가정을 통해 세상을 단순화하며 이 과정에서 '모델이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가', '경제법칙은 보편적인가'라는 철학적 검토가 필수적이다.
- 행동경제학과 인간관 - 최근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을 심리학·철학과 접목해 분석하고, 인간의 '제한적 합리성', '도덕 감정' 등은 전통 경제학의 인간관을 철학적으로 재검토한다.
따라서, 철학은 경제학의 전제와 방법론, 정책 정당성 평가에 필수적이다.

미국의 비싼 의료시스템
필자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가장 우월한 정책을
1. 의료시스템
2. 치안
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정책의 공통점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전과 기록이 많은 후보가 야당의 대선 대표로 선출되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많았던 후보가 야당의 대표로 선출된 우리나라의 현재 정치 상황은 정치적인 리스크라 따지고 싶지 않다.
물론 정부가 어떤 정치를 펼침으로써 국민들이 행복하고 경제적인 안정감 있는 삶은 누릴 수 있는가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선출된 여당과 야당의 대권주자들이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된다 한들 경제적인 리스크 빼고는 필자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더 바닥을 쳐 회사가 망하는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두 후보 중 누가 더 뛰어나서 갑자기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그럴 것 같지도 않다.
갑자기 정치 얘기로 빠져버렸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정말 100% 만족한다.
값싼 의료비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건강보험료도 저렴하지만 실비보험까지 가입하여 부담을 더욱더 줄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병원비가 심하게는 몇백만 원까지 나온다는 것을.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더 알아야 하겠지만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저자도 미국에서 고관절대체술을 받았는데 경제학자조차도 청구된 병원비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걸 포기했다고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저자도 포기할 걸 일반인이 시도하려는 무모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정치적으로 많은 연관이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의료시스템을 통제하지만 미국은 보험사와 병원의 협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얼마나 큰 불평등이 있는지 작년 12월 미국 최대 건강보험 기업인 유나이디트 헬스의 CEO가 뉴욕 한복판에서 피살이 된 적도 있다.
美 최대 보험사 CEO, 뉴욕 한복판서 피살… “청부살인 가능성”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 대표 투자자 행사 당일 괴한에 총격 사망 최근 의료비 지급 분쟁 탓 협박 받아 “소극적 보상 태도에 앙심” 추측도 ‘자본주의 최전선’ 의료제 모순 지적,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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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들은 소득의 20%를 의료비(건강보험 포함)로 지출한다고 한다.
한 달에 500만 원을 벌면 100만 원으로 의료비를 쓰는 셈이다.
본인의 한 달 지출을 돌아보자.
수술을 제외하고 한 달에 내는 의료비가 얼마일 때 많이 썼다고 생각할 것인가.
필자는 한 달에 의료비로 30만 원 이상 쓴다면 많이 썼다고 생각할 것 같다.
6%인 셈이다.
물론 직장에서 공제하는 건강보험료를 더한다면 50만원 즉 10%가 마지노선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이런 정치적으로 결부된 의료시스템이 저소득층과 빈곤층에게는 더욱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급, 주급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은 사치일 것이다.
하지만, 고소득층에게는 건강보험이 매우 좋은 제도이다. 소득 대비 건강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적을 것이고 언제든 필요할 때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백인보다 흑인이,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수명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통계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 의료시스템을 개혁하지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필자는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간단하게 나온 이 책을 보고도 의료개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그 이유는 건강보험 기업이 정치과 단단하게 결속이 되어있어서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다.
한 명의 의회 의원에게 보통 6명의 로비스트가 존재한다고 한다.

미국의 극심한 소득 격차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시총 5위권의 모든 기업의 국적이 미국이다.
이것은 미국이 글로벌을 최상단 위치해 있고 세계를 이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부에 따른 극심한 소득 격차가 발생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미국은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소득 하위50%는 전체 소득의 14%에 불과하다.
이 통계는 미국의 금전적 불평등의 정도, 즉 부유층과 빈곤층, 부유층과 나머지 계층 간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계층 간의 큰 차이가 미국을 병들게 하는 증상 또는 원인으로 간주하는 반면 저소득층이 있지만 빈곤층이 없다면 높은 소득과 높은 부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일부 경제학자, 철학자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소득격차가 증가하여도 빈곤율이 하락한다면 더 좋은 나라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이런 생각들이 미국에는 팽배하다.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정치인들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로비를 해 자신들의 기업이 더욱더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렇다 벌어들인 부의 아주 극소수를 저소득층 및 빈곤층에게 선심 쓰듯 베풀며 좋은 기업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불평등에서만 보면 미국은 중국보다 더 나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나라가 자국민들의 부를 위해 다른 나라를 관세로 옥죄고 있다.
IT 기술 또한 독점하기 위해 적대적 국가들에 수출을 금지시키고 차후 우호적인 국가들의 IT기업들의 변심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공장 건립까지 강제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차, 현대제철 등이 수십조 이상의 투자를 약속하였다.
많은 공장이 미국에 설립이 된다면 공장 운영을 미국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심지어는 중국같이 가로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트럼프를 보면 망상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점점 미국 VS 전 세계의 관계가 진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보다 크게 미국의 의료시스템과 소득격차 등에 대하여 서술해 보았다.
책에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너무 나와있고 경제학책이라기보다 미국을 경제학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때문에 필자도 그런 흐름을 따라보았다.
경제가 정치와 떼려야 뗄 수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야기도 조금 가미하였다.
다음으로 읽을 책도 550페이지가 넘는 미국 경제에 대한 것이다.
세계 경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를 우선 알아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두서가 없고 민감한 정치적인 이야기로 따분했을 수도 있지만 평소 필자의 생각을 많이 넣어 보았다.
즐거운 연휴되시길 바랍니다.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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