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목
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
● 저 자
양수영
1988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이사한 후 팔로알토에서 자랐고 메릴랜드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작가이다. 2009년에 설립한 문화 및 문학 비평 온라인 잡지 <The New Inquiry>에서 활동 중이다. 2011년 월가점렴시위 등 사회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사회와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진지하면서도 무심한 듯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이학 석사학위 취득 후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근무 시절에 한국 자원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인 미얀마 쉐(Shew) 가스전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하여 생산까지 이끈 주역으로서 대우인터내셔널 자원 개발 부문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2021년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역임한 에너지와 자원 전문가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로는 미얀마 가스전 성공 스토리를 담은 『황금가스전』을 비롯하여 2022년 세종도서를 선정된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가 있으며, 탄소중립의 실상을 다룬 『탄소와 에너지』가 있다.
● 내 맘대로 평점
정보성 ★★☆☆☆
● 서 평
이 책은 세계 에너지 패권을 4가지로 나누고 역사와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요즘 글로벌 자원 현황을 살펴보면 꽤 중요한 이야기인듯싶은데 왜 평점을 2개만 줬는지(저자에게는 송구할 따름이다....) 먼저 말하면 김이 빠지니 마지막에 말해보도록 하자.
왜 이 책의 주제를 외교적 땅따먹기로 표현했는지 말해보자.
최근 미국의 역사에 대한 두꺼운(?) 책도 읽었고 올해 블로그를 시작하고 서평을 시작한 후 이 책을 포함해서 벌써 36권을 읽었다. 어렸을 때 이런 속도로 책을 읽었다면 아마도 박사쯤 되어있을 것이다. 😂 철학, 인문, 역사 분야로 생각의 깊이가 얕지만 넓어지고 있다.

세계 2차대전 이전에는 신대륙을 찾아내고 거기에 살고 있는 원주민을 몰아내고 점령을 하여 국토를 확장하였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또 다른 국토를 확장하는 방법으로는 전쟁이 있다.
하지만, 물론 현재도 러-우전쟁이나 팔-이 분쟁 같은 전쟁이 계속 일어나지만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는다. 인간은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 옛날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타인에게 지탄받을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그래서 외부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빼앗는 심보가 발동한다.
최근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미국으로 불러 회담한 적이 있다. 트럼프와 J.D밴스 부통령에게 협상의 '협'도 하지 못한 체 자국으로 쫓기듯 돌아갔다. 미국의 군사력으로 우크라이나 정도는 전쟁으로 빼앗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비난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현대 시대는 그걸 감수하고도 전쟁을 일으키는 시대는 아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게 원한 건 한 가지였다.
희토류를 달라!!
옛날 같으면 땅을 빼앗아 그 땅에서 자원을 채취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시대에는 국민들이 살 정도의 땅은 충분하니 대신 그 땅에 자원을 달라라는 식이다.
현재 자원이 많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강대국들의 타켓이 되고 있고 개발을 해줘고 자원외교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세계 에너지 패권 전쟁을 외교적 땅따먹기라고 표현해 보았다.
책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간단(?)하게 풀어보았다.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 진짜 간단하게 알아보자.

1부 석유전쟁
산업혁명 이후 석탄이 동력의 중심이었지만, 20세기 들어 석유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패권의 중심은 에너지를 누가 통제하느냐로 이동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은 모두 에너지 확보 전쟁이기도 했다.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 모두 패전의 원인은 석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이다.
특히 미국은 석유 자원의 장악과 달러 패권을 통해 세계 질서를 주도해왔다. 중동지역은 석유 중심지로 부상하며 지정학적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은 이 지역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군사·외교적으로 깊숙이 개입해 왔다. 1970년대 오일쇼크는 에너지의 정치적 속성을 각인시킨 사건이었으며, 이후 세계는 에너지 안보 개념을 중심으로 국가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1부는 에너지가 단순한 산업 요소를 넘어, 세계질서의 재편과 패권 경쟁의 핵심 축임을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2부 천연가스 전쟁
오일쇼크를 겪은 후 석유에 의존도를 줄이고자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순한 수입국을 넘어 에너지 루트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대일로’ 구상이다.

이 계획은 단순한 물류 인프라가 아니라, 육상과 해상을 연결해 에너지 수송 경로를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지정학적 전략이다. 동시에 중국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자원 부국에 대한 투자와 외교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기존 질서에 위협이 되며,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파이프라인 전쟁, 러시아와의 협력 등은 에너지를 둘러싼 긴장과 동맹의 복잡한 실타래를 보여준다.
해상에서 바로 약화하는 부유식 LNG기술이 개발되면서 세계 가스시장이 급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1983년 한국가스공사를 설립하고 1986년부터 LNG를 도입하여 전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게 되었다. 난방연료로 연탄을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도시가스라는 걸 공급하게 되었던 게 기억이 난다.

3부 탄소전쟁
여기서 말하는 탄소는 원소기호 C가 아니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서 탄소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중심의 질서가 흔들리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이 새로운 주도권 경쟁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친환경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며, 국내 제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배터리, 희토류 등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선점하며 ‘녹색산업의 OPEC’이 되고자 한다. 유럽은 ESG와 탄소국경세로 규범과 기준을 무기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자원의 통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핵심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공급망을 설계하고 지배하는 ‘에너지 기술 블록화’다. 3부는 에너지 전환이 단지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패권의 재편을 촉발하는 ‘신냉전’임을 강조하며, 그 변화의 속도와 구조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유망한 미래의 에너지로 수소를 들 수 있으나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소 생산의 10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미래 에너지라고 말하기엔 아직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필자가 연재하고 있는 글로벌 1등 기업 중 삼성이 지분 투자한 수전해 기술 기업 Nel ASA에 언급한 화이트 수소가 채굴의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지구의 종말의 시계열은 몇 초나 마 뒤로 연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4부 생존전쟁
한국은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로서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 기술·안보·외교의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원자력, 배터리, 수소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1998년 고래-5 유망구조에서 가스전을 발견하여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약한 실적이 있다. 저자는 한국이 선택해야 할 전략으로 ‘지정학적 실용주의’를 제안한다. 이는 이념보다 실익을 중시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중립적 위치를 견지하는 접근이다. 동시에 한국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R&D를 강화하고, 글로벌 규범 설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원전 기술의 수출, 배터리 생산기지의 확대, 수소 생태계 구축 등이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제시된다. 미래 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또는 원자력 에너지 한쪽에 편중하지 말고 양쪽 모두 다 확장하여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지난달 스페인의 국가 전체 정전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재생에너지에 편중된 국가적 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책의 평점을 2점을 준 이유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자. 필자가 정보의 양이 쌓여서 그런 것인지 책의 정보의 깊이가 얕아서인지는 모르겠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4개의 챕터로 나눴지만 같은 이야기가 계속 중복돼서 나오고 신문이나 인터넷뉴스에 많이 보았던 내용들이 다수 실려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지는 못하였다. 대학교 교양수업 내용 또는 블로그 글 정도로 아쉬운 평가를 낼 수밖에 없다. 매우 아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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