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기억한다는 착각
● 저 자
차란 란가나스(Charan Ranganath)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을 후, 임상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게 해주는 뇌의 구조와 원리 연구에 25년 이상 매진해왔다. 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 겸 캘리포니아대학 다이내믹메모리랩의 소장.
본 책은 그의 대표 저서로, 대중을 위한 과학적 설명과 실제 사례를 통해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 저자
- 차란 란가나스
- 출판
- 김영사
- 출판일
- 2025.03.14
● 옮 김
김승욱
● 내 맘대로 평점
정보성 ★★★☆☆
● 서 평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른 듯싶다.
아니 어렵다기보다 전문적인 책이라 뇌과학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책 제목만 보고는 논리학이나 심리학 분야의 책인 줄 알았는데 총 3부 중 1부의 중간쯤 읽었을 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겠구나."
그래도 서평의 써야 하니 끝까지는 읽는다.
다행히 책이 420페이지이지만 뒤 90페이지는 주석이다.

책 내용을 깊게 볼 순 없고 수박 겉 핥기 정도로 알아보자.
인간의 기억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기억 체계가 얼마나 불안전하며, 동시에 어떻게 오용되는지를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인간의 기억은 마치 비디오 녹화기처럼 정확하게 저장되고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조합되고 변형되는 창조적인 구성물임을 강조한다. 여러 기억들이 모두 저장되는 게 아니라 중요도가 높은 기억들끼리 서로 합쳐져서 강한 기억으로 남게 되고 중요도 낮은 것들은 서로 흩어져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즉 그때그때 맥락에 따라 조립되는 '재구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 일상뿐 아니라, 법정 진술, 역사 인식, 심지어는 개인의 정체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기억이 왜곡되는 다양한 심리적 메커니즘(감정, 암시, 반복, 주변 맥락 등)이 기억의 내용을 바꾸거나 완전히 다른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예컨대, 우리가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느낄 때, 그 기억은 실제 경험이 아니라 사진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삽입된' 것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통 이런 기억의 왜곡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부 예능 프로그램에서 몇 년 전 또는 몇 달 전에 술 먹고 실수를 했거나 어떤 사건에 대해 상반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는 장면들 말이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을 만나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억의 왜곡이 너무 심하고 처음 들어본 기억들도 존재한다. 노화가 문제일까?? ^^aa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 4가지
- 기억은 재생이 아니라 재구성이다 - 우리의 뇌는 경험의 모든 디테일을 저장하지 않으며 그 빈틈을 상상력과 맥락으로 메운다.
- 기억은 현재의 자아을 지키기 위해 왜곡된다 -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현재의 신념과 감정에 맞게 과거를 재편한다.
- 기억은 조작될 수 있다 - 반복적인 암시나 질문만으로도 가짜 기억이 형성될 수 있고, 이는 실제 경험처럼 뇌에 각인된다.
- 망각은 진화적 장치다 - 기억을 모두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와 맥락에 따라 선택적으로 잊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러한 통찰은 법정에서 목격자의 진술 신빙성, 대중매체의 기억 조작 가능성, 교육과 학습에 대한 재고를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에서 과거를 돌아볼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의 '기억된 이야기'에 속고 있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광고비가 가장 비싼 건 슈퍼볼 광고이다. 보통 30초에 100억 정도 한다고 한다.
코카콜라가 슈퍼볼 광고에 100억을 썼다고 해보자.
슈퍼볼 광고에서 코카콜라를 본 시청자가 음료 진열대에서 코카콜라를 고를 확률이 0.0000 몇 퍼센트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슈퍼볼 시청자가 1억 명 정도 되니까 확률에 1억 명을 곱하면 그만큼 코카콜라의 매출 증가 잠재력은 엄청 커진다.
인간의 작은 아주 미세한 기억도 끌어내기 위한 기업들이 광고를 계속 노출시키는 것이다. 코카콜라 같은 큰 기업이 당장 100억이 아깝다고 한다면 펩시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권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라떼는~'이라는 확신 속에 감춰진 허상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 자신의 기억을 객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기억은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핵심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기만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실은 기억 저편에 있다.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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